[매일일보 성현 기자]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회사 광고모델인 체조선수 손연재에 대해 “김연아의 대항마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가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프로스펙스 김연아’ 對 ‘휠라 손연재’… 윤 회장, ‘상술’에만 급급 “김연아-손연재 다른나라 사람인가” 누리꾼들 윤 회장 망언(?)에 ‘공분’윤 회장은 29일 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손연재 선수와의 후원협약식 자리에서 “처음 손연재의 후원을 시작한 것은 김연아에 대항할 선수를 키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휠라코리아는 3년전인 2009년 손연재와 첫 후원 계약을 맺었다.이어 “그 때 (첫 후원 당시) 스포츠계에는 또 다른 스포츠 별이 있었는데, 빙상의 김연아였다.하지만 우리는 김연아와 함께 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김연아에 대항할 수 있는 선수를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손연재와 인연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피겨 여왕’으로 불리는 김연아 선수처럼 이름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선수와 후원 계약을 맺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싶었지만 무산됐다는 말로 풀이된다.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대항마’라는 단어를 선택한 점에 수많은 네티즌들은 ‘경솔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대항마라는 단어는 ‘경쟁자를 견제하고 평가절하 시킬 만 한 라이벌’ 정도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윤 회장은 리듬체조 종목 코치나 감독 등 종목과 관련된 인사도 아니고 김연아 선수와 손연재 선수는 경기 종목 자체가 다르다.김연아 선수가 경쟁사인 ‘프로스펙스’ 모델로 활동 중이고 그 광고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윤 회장이 경쟁업체를 선택한 김연아 선수를 겨냥해 의도적으로 언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온다.실제로 프로스펙스는 김연아 선수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연아 신발’이라는 애칭까지 생긴 ‘W 워킹화’는 누적판매수 300만족을 돌파하는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연아 신발’로 워킹화 열풍이 다시 불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이 덕분에 프로스펙스는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 국내 스포츠용품 브랜드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졸지에 김연아의 ‘대항마’로 지목된 손연재 선수의 이미지도 나빠질 수 있다.이에 대해 다음 닉네임 ‘오버임’은 “김연아가 다른나라 사람입니까. 우리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대항마라는 표현은 이럴때 쓰는게 아닙니다. 프로스펙스 잘나가니까 배아프신가 보죠”라고 비판했고, 닉네임 ‘구름위의 새’는 “뜬금없이 김연아? 제정신이 아닌 듯... 저런 마인드로 사업하면 잘될까 싶다”고 지적했다.트위터 아이디 pod039는 “근데 왜 손연재선수를 김연아선수의 대항마라고 하지요? 정말 어이가 없네요. 프로스펙스의 급등에 배가 아팠는지…”라고 개탄했다.이밖에도 수많은 네티즌들이 윤 회장의 발언을 ‘경거망동’으로 평가하고 있다. 워낙에 거친 표현을 써 기사로 옮기지 못할 정도다.이렇게 되자 휠라코리아 측은 진화에 나섰다.휠라코리아 관계자는 “(물론 지금도 세계적이지만) 손연재 선수를 김연아 선수처럼 보다 더 세계적인 선수로 키우고 싶다는 말로 김연아 선수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며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논란이 일어난 만큼 김연아 선수와 김 선수를 응원하는 전국민과 손연재 선수 등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강한 유감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