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주민설명회 생략…남양주·하남·계양도 무산 위기
‘3기 신도시 전면 백지화 연합대책위’, 비판 한 목소리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정부가 고양 창릉지구와 부천 대장지구를 3기 신도시로 추가 선정했지만 사업 진행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먼저 3기 신도시로 선정된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과천 과천, 인천 계양도 주민 반발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말 3기 신도시 후보지로 선정된 과천지구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주민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과천 주민들은 신도시 개발로 그린벨트가 해제될 시 원주민들이 쫓겨날 뿐만 아니라 인구 증가로 인해 교통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부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훼농가에서도 생존권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국토부는 해당 설명회를 생략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다른 3기 신도시 후보지에서도 주민들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인천 계양에서는 지난달 25일로 예정됐던 주민설명회가 한 차례 무산돼 이달 14일로 미뤄졌다. 하남 교산과 남양주 왕숙에서도 주민설명회가 지난달 말 열릴 계획이었으나 반대로 연기됐다. 하남 교산과 남양주 왕숙의 주민설명회는 각각 이달 15일, 16일로 예정돼 있지만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아울러 3기 신도시 주민들은 ‘3기 신도시 전면 백지화 연합대책위원회’(연합대책위)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반대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에는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3월에는 청와대 앞에서 연합 집회를 개최했다. 연합대책위는 청와대 집회 당시 약 4000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나아가 지난달에는 연합대책위 위원장과 사무국장이 김규철 국토부 추진단장 등 실무진을 만나 3기 신도시 사업의 문제점을 강력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연합대책위는 △문화재 보존문제 △실패한 2기 및 일본의 신도시사례 △수도권 과밀화문제 △이행 강제금 및 농지법 단속 등을 거론한 바 있다.
한편 이번에 추가 지정된 3기 신도시는 지구지정을 먼저 해야 하고 그 이후에 지구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그 다음 단계가 보상인데 국토부는 내년 이후에 보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주민 반발 등 변수가 발생하면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3기 신도시 전면 백지화 연합대책위’, 비판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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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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