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당에 복귀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내년 총선 승리를 겨냥해 '당의 (인재)병참기지'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총선을 앞두고 격화될 친문과 비문간 공천 갈등을 봉합해나갈지 청와대 입김이 거세질지 주목된다. 양 전 비서관은 14일 공식 취임, 별도의 취임식이나 기자간담회 없이 곧바로 업무에 들어간다.
양 전 비서관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김민석 민주연구원장 이임식에 참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저는 총선에서 정책과 인재로 승부해야 된다고 본다. 민주연구원이 총선을 앞둔 비상 상황"이라며 "총선 승리에 필요한 '병참 기지'로 역할해서 좋은 정책과 인재가 차고 넘치는 당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때((2년 전 대선)와 상황이 많이 바뀌기도 했고 책임도 무겁고 해서 어깨가 무겁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양 전 비서관은 또 "(이해찬) 대표님과 연구원 운영 방안이나 목표를 충분히 의논 드렸다"며 "이해찬 대표님이나 우리 당 지도부가 구상하는 것과 제가 생각했던 것들이 크게 다르지 않아 잘 모시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양 전 비서관이 이끌 민주연구원은 당의 싱크탱크로, 내년 4·15총선에서 전략과 기획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선 양 전 비서관을 필두로 부원장에 내정된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 비서관 등 친문 핵심 인사들이 민주연구원에 포진되면 인재 영입과 공천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 전 비서관은 2011년 문 대통령이 정치 입문할 당시 출간한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의 기획부터 실무까지 맡아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한다. 지난 대선에선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까지 맡으며 문 대통령 메시지 관리와 선거전략 수립 등 핵심 역할을 담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