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탄난 손학규號...‘바른’도 ‘미래’도 완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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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탄난 손학규號...‘바른’도 ‘미래’도 완전 실종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7.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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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표 측 지도부 거취 압박 단식에 폭로전으로 맞불
몸싸움에 단식 혁신위원 쓰러져 병원행...오신환 울먹
바른미래당 당 혁신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가운데) 등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는 손학규 대표(오른쪽)를 막아서며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왼쪽은 오신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당 혁신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가운데) 등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는 손학규 대표(오른쪽)를 막아서며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왼쪽은 오신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위태위태했던 손학규號가 22일 사실상 파탄났다. 바른미래당은 끊임없이 계속된 내홍을 혁신위원회를 통해 해소하려 했으나 오히려 혁신위로 인해 '공당'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오신환 원내대표조차 '바른'도 '미래'도 실종된 당의 부끄러운 모습에 울먹이며 기자들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날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는 시작 전부터 전운이 감돌았다. 손학규 대표 거취 논의와 혁신위의 정상화를 요구하며 열흘 이상 단식을 이어온 권성주 혁신위원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반당권파를 겨냥한 손 대표 측근의 폭로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최고위 회이 직전 기자회견을 통해 유승민·이혜훈 의원 등  반당권파가 '손 대표 퇴진' 안건 상정을 혁신위원들에게 주문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를 기화로 최고위 회의가 시작되자 반당권파를 겨냥했다. 그는 "임 사무총장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의 문제이기 사실 여부를 공식적 절차를 통해 밝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반당권파가 즉각 반발했다. 오 원내대표는 "연일 혁신위 재개를 요구하고 장기간 단식까지 하는 데 유야무야 시간을 끄는 것은 직무유기다. 이런 무책임한 당 대표와 지도부가 어디 있느냐"고 했고, 이준석 최고위원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누군가는 단식을 통해 본인의 진정성 있는 혁신안을 제시하려는데 누군가는 막을 당위성이 없어 셀프 증언과 셀프 검증쇼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임 사무총장은 "당내 유력인사가 혁신위원장을 따로 만나는 것은 혁신위 독립성 침해다. 유 의원은 어떤 대화를 했는지 밝혀달라"며 폭로전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이 최고위원이 웃자 임 사무총장은 "조용히 하라"고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단식 중에 최고위 회의장에 들어온 권 위원 등 혁신위원들이 "허위사실 유포를 그만하라"며 임 사무총장을 성토하고 나섰다. 이 같은 난장판은 비공개 회의로 전환된 뒤에도 회의장 밖으로 고성이 새나올 정도로 계속됐다. 본격적인 난장판은 회의가 끝나고 벌어졌다. 회의가 끝나고 손 대표가 나가려고 하자 권 위원과 혁신위원들이 막아서며 혁신안 상정을 요구했다. 이에 임 사무총장 등이 "길을 막지 말라"며 대치했고, 대치가 길어지자 장진영 대표 비서실장이 권 위원과 혁신위원들을 밀치며 길을 텄다. 이때 밀려난 권 위원은 단식에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바닥에 쓰러져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급히 병원으로 후송된 권 위원은 건강상태가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본 오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중 끝내 울먹이고 말았다. 그는 "당 지도부로서, 선배정치인으로서 (권 위원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당을 새롭게 혁신하고 자강하기 위해 출범시킨 혁신위와 젊은 혁신위원들에게 너무 죄책감이 들고 힘들다. 당이 지금 같은 모습으로 계속 갈 수는 없다. 당의 여러 의원들, 지도부와 의논해서 향후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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