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잠수함 동해 배치 이어 동해상 미사일 발사
러시아, 중국과 합동으로 독도 영공 침범 도발 가세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무단 침범한지 불과 이틀 만에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두발을 동해로 발사하며 해상위협을 이어갔다. 북·중·러의 무력행동이 잇따라 동해에서 전개되며 한반도 동해가 주변국들의 무력시위장으로 전락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5일 오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사실을 알리며 “두발 모두 고도 50여km로 날아가 동해상으로 낙하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 첫번째는 430km를 비행했으나, 두번째 미사일은 690여km를 날아가 새로운 형태의 미사일로 분석됐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과 9일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때에도 동해를 겨냥했다. 5월 9일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은 내륙을 가로질러 각각 420여km, 270여km를 날아가 동해에 떨어졌다. 이에 앞서 4일에는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방향으로 사거리 최대 200km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중국과 러시아가 동해상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펼친지 불과 이틀만에 벌어졌다. 당시 러시아는 중국 폭격기와 동해상에 전략폭격기를 전개해 합동비행을 하면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를 넘나들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는 독도 인근 한국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해 우리 공군이 경고사격을 하기도 했다. 합참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동해상에서 합류해 카디즈를 침범해 남하했으며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동해 해상과 상공 모두 북중러의 무력시위장이 됐다는 평가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보좌관이 방한했던 당일 북한이 신형 잠수함 건조 장면을 공개한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북한은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진으로 파악되는 규모는 배수량 3000t급으로 추정된다. 이는 북한의 기존 주력 잠수함인 로미오급(1800t)보다 큰 규모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을 가진 러시아의 골프급 잠수함(2820t)을 개조한 잠수함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이날을 포함 최근 연달아 발사한 미사일 역시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러시아가 동해 정세 변화에 있어 깊숙히 개입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와 관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핵위협은 물론이고 러시아의 도발, 일본의 경제보복이라는 아찔한 삼각파도에 직면했다”며 “한반도가 주변 강국들의 무력 시험장이 된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