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안보스타일’ 연일 강조하는 이유는
상태바
박근혜, ‘안보스타일’ 연일 강조하는 이유는
  • 김영욱 기자
  • 승인 2012.11.22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보 위기론 목청 돋우는 朴… 야권 단일화에 ‘적시대응’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2005년 당 대표 시절 계룡대 육군본부 사격장에서 k-2 사격체험을 하고 있다.

[매일일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오는 23일 안보 관련 공약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이날은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한 지 2년이 되는 날이다. 안보 분야의 중요성은 물론 야권 후보와의 비교 우위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박 후보 캠프의 두드러진 움직임 중 하나는 이처럼 안보 위기론을 강조하는 것이다. 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위기론에 부쩍 힘이 실리고 있다.23일 안보 공약발표와 관련, 캠프 관계자는 “확고한 안보 위에서 성장,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한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며 “안보 정책에 대한 박 후보의 비교우위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을 끈질기게 제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박 후보는 22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발언한 바가 없다면 명예를 위해 당당히 공개하면 이런 문제가 없어질 것”이라면서 “대화록이 국정원에 있다면 왈가왈부하지 말고 합법적 절차를 거쳐 공개하면 더 이상 시끄러울 일이 없다”며 민주당에 대화록 공개를 요구했다.박 후보는 이어 “인터뷰에서 (제가) 북한이 NLL을 인정한다면 서해공동어로수역을 논의는 해 볼 수 있다고 말했더니 북한은 지난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내용이 논의됐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얘기를 한다고 비판했다”며 “지난 정상회담에서 무슨 얘기를 어떻게 나눴기에 비판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12일 제3차 동북아 안보심포지엄에 참석, “동북아 지역의 현재 지도자들이 모두 바뀌는 역사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한국의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안보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격변하는 동북아 질서 속에서 요구되는 것은 준비된 리더십과 신뢰받는 리더십, 그리고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안보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안보관과 세계관”이라며 “다가오는 위기를 예측하는 통찰력과 위기관리 능력도 필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신의 외교안보통일 공약의 첫번째 기조는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라며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확실한 억지력를 갖고 NLL을 무력화하려는 시도에도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기조는 박 후보 측이 이번 대선의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준비된 대통령론’의 당위성과 직결된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비해 위기를 돌파할 정치경험, 국정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과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의 차기 지도자 선출로 세계 양강(G2)인 미국과 중국의 정치 체제가 변화하면서 한반도 외교·안보 환경이 바뀌는 점 등을 거론하며 ‘준비된 후보’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전략이다.이를 통해 후보 스스로가 강조해온 ‘여성대통령론’을 보완하면서 야권의 ‘단일화 바람’에 맞서겠다는 것이 박 후보 측의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실제 박 후보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2006년 북핵 실험으로 촉발된 외교·안보 지도자론과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 리더론에 밀려서 이명박 후보에게 승리를 내준 바 있다.이 때문에 박 후보는 향후 안보와 경제 부문의 행보에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그가 G2의 체제변화가 한참 진행 중인 지난 8일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국방·통일정책을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박 후보는 전날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자 이상일 대변인을 통해 “집권시 오바마 대통령과 깊은 신뢰관계를 맺을 것이며 더욱 격상되고 강화된 한미관계를 구축하겠다”고 언급해 외교·안보 측면에서 안정적인 관리능력을 보여줄 것임을 강조하는데 애썼다.캠프에서는 중국의 차기 지도자 선출이 확실시되는 시진핑 부주석과의 개인적 친분도 종종 언급한다. 박 후보는 시 부주석이 지난 2010년 공산당 군사위원회부주석으로 선출되자 개인적으로 축전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다수의 중국 지도층 인사들과도 친분이 깊다는 언급도 박 후보의 ‘대중 외교력’을 강조할 때 거론되는 부분이다.한 외교전문가는 “박근혜 후보의 안보에 관한 정책기조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라면서 “그는 한미동맹에 근거한 북한도발의 억제력을 바탕으로 남북한 신뢰조성을 전제하면서 점진적으로 군사적 갈등요소를 해결하는 절차적 해결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