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까락이 퇴화돼 부드러운 소가 잘 먹는 사료용 청보리 품종 ‘유진’을 보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청보리는 알곡은 물론, 잎과 줄기까지 먹을 수 있어 수입 조사료와 배합사료의 대체 효과가 크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보급되는 청보리는 ‘영양’, ‘우호’ 2품종이다.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유진’ 품종을 통상실시하고 이달 중 종자를 공급한다고 전했다. 통상실시는 품종 등록된 종자의 실시 권리를 비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유진’ 품종은 거친 일반망에 비해 까락이 퇴화한 부드러운 삼차망으로 소가 잘 먹는다. 삼차망은 보리의 이삭 중 까락이 퇴화돼 삼지창 모양으로 된 까락으로 일반망보다 부드럽고 추위와 쓰러짐에 강하며, 수량도 많다.
또한 ‘유진’의 초장은 99cm이며, 건물수량은 단위 면적당(ha) 12톤으로 기존에 육성한 삼차망 ‘유연’보다 5% 많고 조단백질 함량은 10.6%이다.
소화가 되는 영양소 총량은 69.1%로 삼차망을 가진 최초의 청보리인 ‘유연’보리에 비해 높으며, 젖산 함량은 높고 초산과 낙산이 적어 사일리지 품질도 좋다.
종자 구입을 원하는 농가는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나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전화해 문의하면 된다.
청보리 ‘유진’ 재배시 종자 파종량은 단위 면적당(㏊) 220kg이 필요하며, 중북부 산간지방을 제외한 전국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물빠짐이 좋지 않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이점호 작물육종과장은 “삼차망 청보리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보급종이 없어 종자를 구하지 못한 농가가 많았다”며 “이번 ‘유진’의 보급으로 사료 재배 농가는 조사료 수량을 늘리고, 축산 농가는 영양가 높은 조사료를 이용할 수 있게 돼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