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과 수량 관리 통합, 물관리 일원화 기여
물 분야 벤처 육성… 외국 진출 시스템 구축
2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서 A등급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전형적인 수자원공사맨’, ‘명실상부한 물 분야 전문가’, ‘경영 효율화 이룬 행정가’.
모두 이학수(61)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그럴 것이 그는 1987년 수자원공사에 입사한 이후 줄곧 수자원공사에서 일했다. 감사실장, 도시환경사업본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았다.
사장에 선임된 건 2016년 9월이다. 전임자인 최계운 사장이 전격 사퇴한 이후다. 당시 후임으로 김경식 전 국토부 1차관, 정병윤 전 국토부 기획조정실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렸고 ‘4·13 총선’ 낙선자가 내려올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그는 수자원공사 역사상 세 번째로 내부 출신이 사장이 됐다. 더욱이 지난 정부 때 임명돼 현재까지 기관장직을 유지한 유일한 인물이다. 정부를 막론하고 그의 뛰어난 지도력과 업무추진 능력을 인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사장은 현 정부의 ‘물관리 일원화’ 정책에 따라 수량과 수질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수질과 수량의 관리를 통합하는 물관리 일원화 관련법이 24년 만에 제·개정되면서 고강도 경영 혁신을 벌여 왔다.
특히 올해를 물관리 일원화 실행의 원년으로 삼았다. 그는 스마트 물관리와 대체 수자원 확보를 통해 물 복지와 지역 간 형평성을 높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국내 물 분야 벤처기업을 육성해 1000조원 규모의 글로벌 물 산업을 선점하겠다는 구상도 추진 중이다. 2017년 그동안 축적해 온 물관리 기술력을 중소·벤처기업과 공유하기 위해 ‘물 산업 플랫폼센터’를 열었다.
중복투자 방지 등 경영 효율화에도 성과를 냈다. 수자원공사의 영업이익은 이 사장 취임 첫해인 2016년 3640억원, 2017년 40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4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수자원공사는 기획재정부가 12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2017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일자리 만들기와 사회공헌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일자리 창출 전담 조직인 일자리사무국을 창설했다. 지난해 기준 9626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9091개 목표를 넘어섰다. 특히 청년 고용을 늘려 역대 최대 규모인 370명의 신입·경력 사원을 채용했다.
이 사장은 해외에서도 지역사회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전개했다.
수자원공사는 이달 18~26일 조지아 넨스크라에서 현지주민들의 물 이용 환경을 개선하고 의료 지원활동을 실시했다. 수자원공사 직원과 대학생 봉사자, 강동경희대병원 의료진 등 36명이 참여해 수력발전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사메그렐로제모스바네티’주 마을 2곳에서 물 이용 환경 개선활동을 수행했다. 수자원공사는 몽골, 미얀마, 베트남 등 9개 나라에서도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했다.
한편, 이 사장의 임기는 내달로 종료된다. 워낙 수자원공사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다 보니 연임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수자원공사가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 산하로 이관됨에 따라 연임 여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