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상승률 -0.04%, 사상 첫 마이너스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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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물가상승률 -0.04%, 사상 첫 마이너스 상승률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9.0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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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동향,,,농산물·석유류 중심 하락
근원물가 상승률도 전년누계比 0.8% 오르는데 그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계속되는 경기 부진으로 8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04% 하락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1로, 전년 동월 104.85에 비해 0.0% 상승률을 보였다. 공식적인 물가상승률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0.0%가 됐지만,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따지면 0.04% 하락해 사상 첫 마이너스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처음이다. 그 전에는 1999년 2월 0.2% 상승한 것이 최저였다.
이같은 0%대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0.8%를 기록한 이후 8개월째 유지되고 있다. 지난 2015년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 연속 0%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이 시기는 국제유가가 추락했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해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던 때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같은 저물가 흐름은 국제유가와 농산물의 가격 하락, 무상복지 등 정부 정책 영향에 내수 수요도 예년 대비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석유류 가격은 휘발유 -7.7%, 경유-4.6%, 자동차용LPG -12% 등 전년 동월 대비 6.6% 하락했다. 올해 기상여건이 좋아지면서 농산물 생산량이 급증했고,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겹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7.3% 하락했으며, 특히 농산물 가격이 11.4%,  채소류값이 17.8% 급락했다. 이에 대해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수요 측면의 영향을 받는 석유류 외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상승한 반면, 기상이나 유가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은 하락했다"면서 "상품 및 서비스 전반의 지속적인 물가하락으로 정의되는 디플레이션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절적·일시적 요인에 의한 충격을 제거하고 물가의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근원물가도 낮은 수준이라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0.8%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연간 상승률 1.17%를 밑도는 수준으로,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 -0.2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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