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급 쇠고기 1등급 둔갑 및 개체식별번호 임의 조작 가능성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농협이 쇠고기이력추적제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소비자들은 물론 한우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깊어질까 우려된다.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충북지방경찰청은 충북 청원군 남일면 소재에 위치한 청남농협의 쇠고기이력추적제 조작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쇠고기이력추적제란 소의 출생에서부터 도축, 포장처리, 판매에 이르기까지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위생하여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이력을 추적해 신속히 대처하기 위한 제도다.경찰은 앞서 지난 해 12월 청남농협 본점과 문의지점, 청남대 한우 판매장 등을 방문해 '청남대 한우' 유통과정과 관련된 서류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 청남대 한우 판매장 직원과 청남농협 본점 정육팀장 등을 소환해 '청남대 한우' 유통과 관련된 사항을 조사했다.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청남대 한우거리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우 가운데 상당량은 청원군 문의·가덕·남일지역에서 생산된 쇠고기가 아닌 경북·전남 등 전국 곳곳에서 반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타 지역에서 반입된 쇠고기가 청남대 한우로 둔갑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쇠고기이력추적제를 증빙하기 위한 개체식별번호를 임의로 조작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범위를 확대 중이다.경찰은 또 도축 당시 '2등급'으로 판명난 쇠고기를 '1등급'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개체식별번호가 찍힌 '라벨'을 임의로 폐기하고, '1등급'으로 둔갑시켰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아울러 청남농협 본점에서도 문의지점을 통해 2등급 쇠고기가 4마리 가량 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청남농협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며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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