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국내 최대 안면도 태양광 사업 전반이 의문투성이라는 의혹이 10일 제기됐다.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육상 태양광 사업에 갑자기 관련 실적이 미미한 소규모 업체 두 곳이 실제 자본은 한 푼 없이 주관사·시행사로 참여했으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각종 특혜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이날 감사원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충남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 일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아마데우스 사업에 대해 “사업 허가 등 전 과정이 의문투성이”라며 “당초 서부발전과 두산중공업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던 이 사업에 갑자기 서부발전도 모르게 L사와 S사가 각각 주관사, 시행사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 의원실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마데우스 사업 사업비(ESS 제외) 6800억 원 중 L사와 S사는 자기 자본금 없이 각각 330억 원 , 6120억 원을 신한캐피탈과 신한은행으로부터 전액 대출받아 충당한다.
두산으로부터 해당 토지를 임대한 L사가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한 과정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당초 농림축산식품부와 태안군도 당초 사업 부지가 태양광발전사업에 적절하지 않은 초지와 염전 등이라는 이유로 사업에 부정적이었으나, 국무조정실의 현장방문 이후 입장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실제 농림부는 초지 태양광사업 불가로 결정했으나, 이후 허가로 유권해석을 변경했다.
여권 인사의 개입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자본금 1억7000만 원, ‘17년 당기순이익 25만 원, 종업원 4명, 기업신용평가 B+인 L사에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고문으로, 김창섭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과 중소벤처기업부 규제개혁심의위원회·기획재정부 공공기관경영평가단 위원인 이모 씨 등이 감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문화일보에 따르면 에너지공단 측은 “(김 이사장이) L사로부터 자문위원 요청을 받은 적도, 동의한 적도 없다”며 “해당 회사 측이 임의로 올려놓은 것이며, 이번 국감을 통해 알게 돼 어떻게 조치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 시장은 “L사를 전혀 모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