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흡연∙방사선 노출 등 기형 유발물질 접촉율 두 배 가량 낮아
[매일일보] 불경기로 결혼 건수가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꽃피는 4월이 되자 본격적인 봄 웨딩 시즌도 시작되었다.
최근에는 숱한 연예인들을 비롯해 자녀를 혼수로 준비하는 속도위반 결혼이 흔해졌고, 신혼여행에서 허니문 베이비를 얻어오는 경우도 꾸준히 많은 편이다. 그러나 건강한 자녀의 출산을 위해서는 ‘덜컥임신’ 보다, 미리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준비하는 ‘계획임신’이 훨씬 유리하다. 실제로 미리 임신계획을 세운 임신부는 임신이 확인되지 않은 임신 초기에도 기형 유발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절반 가량 낮다고 한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렬 교수팀이 임신부 1354명을 대상으로 기형 유발물질과 계획 임신 사이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임신을 미리 계획한 임신부(697명)는 알코올, 약품, 흡연, 방사선 등에 노출된 비율이 38.3%로, 그렇지 않은 임신부(657명)의 77.3%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계획 임신이 전체 임신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일생 동안 출산하는 자녀의 수가 한 두 명에 그치는 만큼, 건강한 2세의 출산을 위한 계획임신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고 있다. 예비 부부의 계획임신과 피임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정호진 이사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계획임신은 원하는 시기에 자녀를 갖고 출산하기 위한 것으로, 부부의 건강과 재정적인 면을 사전에 검토하고 미리 준비할 수 있어 건강한 자녀의 출산과 양육에 훨씬 유리하다. 정호진 이사는 자녀를 가지기로 계획했다면 산부인과의 산전 검진을 통해 풍진, 간염 등 바이러스 질환, 임신 중 겪기 쉬운 빈혈 여부, 초음파 검사를 통한 자궁과 골반 등의 질환 여부도 확인하도록 권했다.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부는 고혈압, 당뇨 등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문제는 없는지 미리 검사를 받아 이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 또한 임신 계획을 세우면 임신 3개월 전부터 엽산을 미리 복용해, 태아의 신경관 결손 등도 예방할 수 있다. 계획임신의 기본 전제가 ‘장기적인 피임계획의 수립’이 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정호진 이사는 부부의 피임계획은 평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하므로, 먼저 부부가 함께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 다음으로 구체적인 피임방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체크해 보아야 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