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6살난 딸을 둔 이모(36세, 직장인)씨는 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다. 그렇다고해서 아이가 사고를 치고 다니는 것도 아니다. 다름 아닌 딸아이 머리에 동전만하던 원형탈모가 지난해 유치원에 입학한 이후 머리 전체로 퍼져 전두탈모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탈모가 진행되면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다며 유치원에도 가지 않으려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외출도 하지 않으려는 아이가 너무나 걱정이 된다는 이씨.
탈모전문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경희봄한의원 목동점 정기영 원장에 의하면 최근 탈모한의원에 내원하는 소아탈모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아탈모는 사춘기 이전에 발병하는 모든 종류의 원형탈모를 포괄하여 지칭하며, 주된 발병연령은 만 3-5세, 13-14세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취학하는 시기와 사춘기이다. 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의 특성상 면역체계가 불완전한 청소년기 이전에 발현되는 원형탈모는 쉬이 낫지 않고 다발성원형탈모나 사행성원형탈모 등 악성원형탈모로 잘 진행되는 특징을 지니기 때문에 빠른 치료와 재발방지가 매우 중요하다. 소아탈모환자의 50%정도가 전두탈모로 진행된다는 통계도 있으며, 재발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예쁘고 밝기만할 것 같은 우리 소아들에게 왜 이런 무서운 병이 생기는 것일까? 우선 소아탈모의 주된 발병연령에 주의해볼 필요가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취학하는 시점 그리고 사춘기라는 시기에 많은 소아원형탈모가 발현된다는 것이다. 즉, 면역체계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심리적인 압박이나 심리적 불안요소들이 심화되는 것이 원형탈모 발현의 주된 이유라는 것이다. 탈모치료를 목적으로 래원하는 소아탈모환자들의 유발원인과 악화요인들을 살펴보면, 특정한 사건사고로 인한 정신적 충격, 스트레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스트레스, 가족내 고립(맞벌이부모, 동생의 출생, 부모의이혼 등), 가족의 불화, 가족내 감정적 학대, 학업이나 일상생활에서 부모나 스스로의 기대치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 알레르기 체질, 잘못된 식습관 및 생활관리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