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시 女 ‘전남편 단점’-男 ‘이상형’ 열거
[매일일보] “저는 전남편 같은 사람은 딱 질색입니다. 그래서 직업은 교수가 아니었으면 좋겠고, 학교도 S대 출신은 반갑지 않습니다. 잘난 체 하고 이기적인 경우가 있어서요. 너무 효자인 장남도 부담되고 혈액형은 B형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출신지도 경상도는 제외하고 서울, 수도권 쪽으로 해주세요. 아무래도 좀 더 개방적이고 부드러워 대화가 잘 통할 것 같아서요.”
재혼을 희망하는 39세의 한 여성이 재혼정보업체에서 자신의 배우자 상을 피력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전남편이 가졌던 사항을 배제시켜달라는 요구로 가득 차 있다는 것. 결혼정보업체 관계자에 의하면 많은 여성 재혼 상담자들은 전 배우자가 가졌던 사항은 모두 다 싫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혈액형이나 나이(띠), 출신지, 장남여부, 직업, 출신학교 등은 물론 신장도 크면 큰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싫다. 성격도 호방하면 호방한대로, 또 쪼잔하면 쪼잔한대로 피해달라고 한다. 그러나 같은 재혼이라도 남성의 경우는 여성과 반대로 이상적 배우자 조건 중심으로 나열한다고 한다. 대기업 임원인 48세 남성의 상담내용을 보자.“나이는 아무래도 42세 이하여야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배우자가 상당히 미인이었기 때문에 외모도 어느 정도는 돼야하고요. 한번 실패했으니 재혼하여 잘 살려면 속이 깊고 자기주장이 너무 강하지 않은 여성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와 같이 결혼정보업체에서 재혼 상담을 하다보면 남녀간에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여성의 경우 대부분 전남편의 단점을 열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나, 남성은 전배우자를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언급하더라도 단점보다는 장점을 피력하는 사례가 더 많다는 것.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재혼전문 결혼정보 사이트 온리-유()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와 같은 사실이 입증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