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암 치료후에도 “삶의 의미 상실” 고통 심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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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 암 치료후에도 “삶의 의미 상실” 고통 심각해
  • 류세나 기자
  • 승인 2009.05.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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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들은 암 치료가 끝난 후에도 일반인에 비해 건강상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실존적(實存的) 고통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 윤영호 박사팀은 전국의 5개 병원 연구팀과 함께(국립암센터 이은숙 박사, 삼성서울병원 남석진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영 교수, 서울아산병원 안세현 교수, 연세의료원 박병우 교수)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유방암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끝낸 유방암 생존자 1,933명과 일반인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 일반인 9.8%에 비해 유방암 생존자에서는 16.2%가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실존적 삶의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실존적 삶의 질은 교육수준이 낮을수록(1.9배; 11.5% 대 24.8%), 소득수준이 낮을수록(2.1배; 8.8% 대 22.7%), 직업이 없는 경우(1.5배; 13.5% 대 19.9%), 암 이외에 다른 만성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1.4배; 40.3% 대 59.7%),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령, 결혼력, 종교, 치료 종류, 치료후 기간 등은 실존적 삶의 질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건강(Health)이란 ‘질병이나 쇠약이 없는 상태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실존적 웰빙’으로 정의되고 있으며, ‘실존적(實存的) 웰빙(Existential well-being)’이란, 삶이 갖는 의미와 가치, 살아가는 목적과 평화에 대한 주관적 감각을 말하는 것으로 영적(靈的) 혹은 종교적(宗敎的) 삶의 질로 표현되기도 한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기획조정실장은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암환자들의 신체적·사회적·경제적 고통뿐만 아니라 실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는 전인적인(全人的) 토탈케어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Impact factor 4.453) 온라인 판에 2009년 2월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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