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용국 기자] 코로나19 대응 생활치료센터 경주 추가 지정을 두고 주낙영 경주시장이 시민들과 소통행정을 펼쳤다.
주 시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농협교육원에 이어 경주의 몇개 숙박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더 지정하고자 하는데 양해해 달라는 진영 행안부장관 전화에 이어 권영진 대구시장의 방문 부탁을 받았다"며 "경주시민은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요"라는 글을 올렸다.
주 시장은 이어 "그 절박한 사정을 제가 모를 리 없지만 관광으로 먹고사는 우리 경주시민들, 특히 보문단지 내 영세 상인들과 펜션 및 숙박업계는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면서 "시장 혼자 결정할 문제도 아니고 법상 결정의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 시민의 의사는 정부에 분명히 전달할 의무가 있다"고 이 글의 의미를 뒀다.
이 글이 올라가자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다. 6일 오후 5시 현재 432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에는 찬성과 반대 모두 팽팽한 가운데 주낙영 시장에 대한 애정과 응원도 함께 이어졌다.
먼저 반대하는 의견으로 아이디 Jin**은 "경산 지역에도 수련원이나 호텔이 넘쳐날 텐데, 그곳들부터 사용하고 부족하다면 경주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경주가 입을 타격과 자영업자들 생계 위협에 대한 대책 마련 및 지원에 대해서도 충분한 논의를 한 후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김 모 씨는 "이미 3곳이나 지정했다. 여기서 더 지정해 달라는 것은 대구시장의 욕심이다. 먼저 대구 신천지 교회부터 치료센터로 지정 하셔야죠"라며 "처음 지정할 때는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였는데 지금은 싫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 진 모 씨는 "경주밖에 없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며 "대구에 있는 체육시설이나 공공시설을 전환해 사용해야 한다"면서 "코로나 관련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의료진이 대구에 집중돼 있기도 하다"고 했다.
찬성 의견을 단 백 모 씨는 "철저한 관리와 적합한 장소를 전제로 동의한다. 모두가 어려울 때 따뜻한 마음을 열 수 있는 수준 높은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모 씨도 찬성하면서 "전공자 입장에서 확진 판정 받고 오는 분들은 큰 문제 없다. 의료진이 집중 관리하기에 의학적으로는 안전하다"면서 "시민들의 성숙한 판단을 시장님께서 대승적 차원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는 의견을 게시했다.
이 밖에 윤 모 씨는 "경주라는 지역, 경주인들의 따뜻함을 보여드리면 훗날 더 많은 분들이 경주를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같은 반응 속에 주낙영 경주시장은 6일 페이스북에 "찬성의견을 주신 분이든, 반대의견을 주신 분이든 경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한가지라 생각하며 존중한다"라며 결정된 사항을 전했다.
이 글에는 "도의회, 시의회의장단, 경북관광공사 사장 등 관계자와 긴급 간담회를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하고 의견을 모았다. 정부의 방역대책에 적극 협조하되, 보문단지 내 추가 지정은 반대한다"며 "그 대안으로 도시외곽지역에 대체 시설을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용을 즉시 방역대책본부 중앙지원단, 콘도관계자, 경북도지사, 대구시장께 직접 전달하고, 센터지정을 재고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면서 "생활치료센터 지정은 감염병예방관리법상 중대본이 결정하면 따라야하는 강행규정이다. 시장으로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로 텅빈 황리단길을 바라보니 가슴이 미어질 둣 아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