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사항까지 지시에… ‘구체적 업무보고’ 비상
[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정부 각 부처의 주요 업무는 물론 미처 생각지도 못한 세부 현안에까지 구체적인 지시를 내놓는 ‘깨알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 모토인 ‘책임장관제’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특히 ‘깨알 리더십’과 관련, 대통령 업무보고를 앞둔 부처들 중에는 박 대통령의 ‘미시적인 지시’에 맞는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내는 곳이 있을 정도다.환경부 관계자는 20일 “대통령은 추상적인 업무보고가 아니라 어떤 정책을 하면 국민에게 어떤 혜택이 있고 뭐가 달라지는지 구체적인 것을 원한다. 그런데 대기질이나 수질 같은 환경분야는 그런 것을 산출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다”고 말했다.국가적인 어젠다나 사회적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주요 사안은 상관이 없지만,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단기 계획’과 ‘구체적 성과’를 담은 정책을 강조하다 보니, 업무보고를 앞둔 각 부처마다 비상이 걸린 것이다.실제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국무회의 등에서 자신이 직접 특정 분야의 미세한 문제까지 깨알같은 주문을 내놓으며, 향후 정부 부처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