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형광실크’ 이용한 보안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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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형광실크’ 이용한 보안기술 개발
  • 전승완 기자
  • 승인 2020.03.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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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퍼듀대 공동 연구… 위조 의약품 방지에 활용 기대, 네이처 자매지 게재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미국 퍼듀대학교와 공동 연구로 형광실크를 이용해 ‘위조 의약품 방지 인증 보안솔루션’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형광실크를 이용한 항균 다중기능섬유 개발’로, ‘형광실크단백질’과 고차원 보안장치인 ‘물리적 복제방지 기술’을 융합한 정품 약 인증기술이다.
그동안 약 포장에 바코드, QR코드 등을 인쇄해 정품과 위약을 구분했으나 이러한 보안 방식은 복제나 해킹이 쉽고, 포장을 제거했을 때 내용물을 식별하기가 어려웠다. 새로 개발된 기술은 청색, 녹색, 황색, 적색 형광단백질이 각각 융합된 누에의 누에고치에서 형광실크단백질(피브로인)을 추출한 후, 이것을 가지고 마이크로 미세입자 형태로 복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마이크로식별자’를 만드는 것이다. 마이크로식별자는 어떤 물건을 추적하거나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크기가 매우 작은 미세입자를 말한다. 마이크로식별자를 알약 표면에 붙이면 스마트폰이나 리더기를 이용해 정품 인증은 물론 제조사, 제조일, 성분, 유통기한 등 제품의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약 일체형 인증 방식으로 식별자를 떼지 않고도 약을 복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위약 방지 이외에도 다양한 보안‧인증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Nature communications)’ 2020년 1월호에 게재돼 학술적으로 인정받았다.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이만영 과장은 “대량의 정보를 담은 고차원 보안 식별자를 의약품에 붙여 제조하면 포장 수준이 아닌 소재 수준에서 위약 제조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며 “이 기술로 나날이 늘고 있는 위변조 의약품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고, 경제적 손실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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