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대구 의료봉사 '의사 안철수' 존재감 부각
국민의당 지지율 급등하며 총선서 새로운 변수로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대구에서 보름동안의 의료봉사를 마치고 서울로 복귀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 평가를 받고 선거가 끝나면, 바로 이곳 대구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그간 의사 안철수로서의 행보에 대해 '정치 쇼'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대구 시민들이 보내온 응원과 안 대표에 대한 지지율 상승은 이번 4·15총선에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을 더했다. 안 대표는 서울서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가지며 선거전을 살필 예정이다.
❚"국민 평가 받고 대구로 돌아오겠다"
안 대표는 15일 코로나19 확진자 진료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격리병동에서 마지막 의료봉사를 마친 뒤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위기 속에서 국가의 책임과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했다. 위기 속에서 정치의 진정한 설자리는 어디인지 숙고하였다"며 "서울로 가면 증오와 배제가 아닌, 통합과 희망이 중심이 되는 선거를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평가를 받고 선거가 끝나면, 바로 이곳 대구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
특히 안 대표는 △힘들고 고통 받는 현장에서 항상 국민들과 함께 할 것 △항상 진실만을 이야기할 것과 사실을 기반으로 국민의 지혜와 협조를 구할 것 △과학적인 사고와 사실에 기반한 의사결정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해결에 나설 것 등 3가지를 국민에게 약속하기도 했다.
❚보름 동안의 대구 의료봉사 화제
안 대표는 보름 간의 대구 의료봉사 활동 기간 많은 화제를 낳았다. 지난 1일 의료봉사 첫날 안 대표는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땀에 젖은 모습으로 나오면서 "내일 또 오겠다"고 했다. 수행원도 동반하지 않고 훌쩍 대구로 떠난 안 대표의 모습에 여론은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다. 그의 모습에 '정치 쇼'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정치권이 무엇을 해야할 지, 국민들이 몸소 가르쳐주고 있다"는 안 대표에게 진정성을 느낀 국민이 대다수였다.
안 대표가 전날 "대구 동산병원 점심 도시락"이라며 트위터에 올린 사진 한 장도 화제가 됐다. 사진 속에는 "우리의 히어로 당신을 응원합니다. 마을주민들이 모여 한쌈한쌈 준비했습니다"라고 적힌 메모도 함께였다. 대구·경북 시민들이 그에게 보낸 감사의 표시였다.
❚'의사 안철수' 효과에 지지율 급등
보름간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이어온 결과, 안 대표 개인적 지지율은 ‘의사 안철수 효과’로 불릴만큼 급등했다. 실제 지난 15일 공개된 엠브레인 여론조사(뉴스1 의뢰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안 대표 대선 후보 지지율은 6.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3.0%) 대비 2배 가까이 오른 수치이며, 대선 후보 중 4위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당의 지지율도 올랐다. 지난 12일 공개된 한국갤럽 자체 여론조사(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포인트 올라 3%를 기록했다.
이로써 '안풍'의 재현 여부는 코로나19 확산사태로 정치권에 미칠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됐다. 2016년 총선 막바지에 국민의당이 호남지역 정당 득표에서 일으켰던 돌풍이 2020년에도 다시 작용할 여지가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