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내일 또 오겠다" 지난 1일, 정치인이 아닌 의사로 돌아간 안 대표가 오후 5시 30분 경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땀에 젖은 모습으로 나오며 한 말이다. 언론뿐만 아니라 수행원까지 동반하지 않고 훌쩍 대구로 떠난 안 대표의 모습에 여론은 떠들썩했다. 그의 모습에 '정치 쇼'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정치권이 무엇을 해야할 지, 국민들이 몸소 가르쳐주고 있다"는 안 대표에게 진정성을 느낀 국민이 대다수였다.
안 대표가 지난 14일 "대구 동산병원 점심 도시락"이라며 트위터에 올린 사진 한 장도 화제가 됐다. 사진 속에는 "우리의 히어로 당신을 응원합니다. 마을주민들이 모여 한쌈한쌈 준비했습니다"라고 적힌 도시락의 모습이 담겨 있다. 또 어린아이가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에는 "고생이 만(많)으세요. 가족을 잘 못 만나도 참고 치료해스면(했으면) 좋겠어요. 힘내세요! 은서 올림"이라고 적혀 있다. 안 대표와 아이로 추정되는 그림도 함께 그려져 있었다.
보름간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이어온 결과, 안 대표 개인적 지지율은 '의사 안철수 효과'로 불릴만큼 급등했다. 실제 지난 15일 공개된 엠브레인 여론조사(뉴스1 의뢰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안 대표 대선 후보 지지율은 6.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3.0%) 대비 2배 가까이 오른 수치이며, 대선 후보 중 4위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지지율도 올랐다. 그 결과 의사 안철수 효과로 개인적 지지율이 4등. 국민의당 지지율도 올랐다. 지난 12일 공개된 한국갤럽 자체 여론조사(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p올라 3%를 기록했다.
이로써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의 재현 여부는 코로나19 확산사태로 정치권에 미칠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됐다. 2016년 총선 막바지에 국민의당이 호남지역 정당 득표에서 일으켰던 돌풍이 2020년에도 다시 작용할 여지가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