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총리·당대표와 정례회동… 대국민홍보 강화
[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4월을 맞아 민생과 소통을 통한 국정운영 반전을 모색하면서 그 성패에 관심이 집중된다.
장·차관 6명이 낙마하는 인사파동의 여파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이례적으로 40% 초반대까지 떨어진 가운데 극적인 위기탈출 해법 없이는 정권운용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지난달말 처음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국정운영에 대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것도 이러한 위기의식으로 발로로 풀이된다.청와대는 2일 국정운영을 둘러싼 더 이상의 논란은 자칫 한계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분위기를 다잡은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은 노심초사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그 진정성이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것은 참모들의 책임”이라며 ‘심기일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너무 많이 떨어져 자칫 국정동력이 더욱 약화될지 걱정된다”며 “위기감을 갖고 향후 석달간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무엇보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불통’에서 ‘소통’으로 변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불통’은 대통령직인수위 시기부터 박 대통령의 최대 취약점으로 꼽혀왔던 대목이다.우선 박 대통령 스스로 ‘언로(言路)’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나홀로 인사·불통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던 만큼 청와대 밖의 목소리를 많이 들을 것이라는 이야기다.매일 오전 정무수석과 국정기획수석 그리고 홍보수석이 모여 회의를 갖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언론이 관심을 갖는 현안과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2일 “대통령의 지지율이 너무 많이 떨어져 자칫 국정동력이 더욱 약화될지 걱정된다”고 언급했다.이 관계자는 “꼭 주 단위가 아니더라도 여당 대표 및 총리와 정례적으로 회동해 국정에 대한 생각의 거리 폭을 좁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다른 고위 관계자는 “최근 고위 당정청을 통해 처음으로 당과 청와대가 국정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자리를 갖지 않았는가. 그 결과도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고위 당정, 실무 당정 등 다양한 채널을 만들어 다양한 형태로 새누리당과 이해를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박 대통령은 또 주춤했던 대민(對民) 접촉면도 더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도 10일께 마무리되는 부처별 업무보고 직후부터 대민 접촉면을 넓히면서 적극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취임 한달간 순수하게 민생현장을 찾은 경우는 지난달 13일 농수산물 유통현장 방문과 15일 학교 안전점검 현장방문 등 두 건 정도에 불과했다.박 대통령은 10일께 마무리되는 부처별 업무보고 직후부터 대민 접촉면을 넓히면서 적극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한 핵심관계자도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소통하고 현장을 확인하며 일하는 모습인 ‘박근혜 스타일’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장점으로 꼽히는 ‘현장 민생정치’를 강화해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참모들도 불통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집권 여당에서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비판이 나오는 창조경제를 비롯해 정부 3.0 그리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등 박 대통령의 핵심 정책에 대해 대국민 설명의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인사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 청와대 인사위원회나 민정수석실 검증팀에 대한 인원 보강 및 검증 단계 강화 등도 나아진 상황인식으로 보인다.그러나 대통령과 청와대의 이런 모습이 인사 실패나 여론 무시 등에 대한 진지한 반성으로 여겨지지 않고 현재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로만 전달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으면서 민생으로의 국면 전환에 힘이 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최근 불거진 각종 악재로 취임 한 달여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자 청와대는 ‘비상’이 걸렸다.청와대는 ‘소통’을 앞세운 각종 방안을 총동원해 적어도 석달 안에는 지지율을 완전히 회복해 각종 대선공약과 개혁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이 녹록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51.6%의 득표율로 ‘1987년 헌법체제’에서 치러진 대선에서의 첫 과반을 득표한 대통령으로 기록됐지만 ‘인사파동’ 등의 여파로 출범 한달여만에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정수행 지지율이 41%까지 급락했다.리얼미터가 지난달 25~29일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에서는 비록 오차범위 내이지만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45.0%)이 새누리당 지지율(47.1%)에 뒤졌다.당 대표 이래로 ‘박근혜’라는 이름이 한나라당 또는 새누리당의 지지율보다 항상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결과라는 지적이다.청와대는 공개적으로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의 기류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지지율이 이런 추세로 속락하다가는 지지율 30%대라는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무엇보다 국정 지지율 하락을 막지 못할 경우 새 정부의 각종 민생정책 등 대선공약 이행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자칫 지지층이 실망, 지지율 추가하락이 연출되는 ‘악순환’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고민이다.하지만 내각을 구성하는 과정에서의 ‘인사 파동’과 ‘불통 논란’ 등의 이미지가 자칫 고착화할 경우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이 탄력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에 따라 청와대는 지지율 제고를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달 중 박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을 도모, 내달 초 미국 순방 이후 정상 궤도에 올린 뒤 석달 안에 지지율을 대선 수준으로 끌어올려 각종 대선공약과 개혁정책 등을 밀어붙인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그러나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이 국민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근원적인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무엇보다 국정 책임자인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취임 이후 계속된 각종 논란에 대해 국민에게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표명하고 새출발을 다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 내에서조차 나온다.또 대선에서 기존 보수층 지지자들을 넘어서 과반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국민대통합이나 쇄신·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