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비중 크면서도 주가 오른 회사 '수두룩'
매각이유 석연치 않아..."번복할 수도"
매각이유 석연치 않아..."번복할 수도"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공매도를 이유로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겠다고 밝혀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서 회장은 지난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가지고 자신이 보유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계열사 주식 전량을 다국적 제약사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매각 이유로 장기간 지속된 공매도에 지쳤다는 것을 들었다.지난 2년간 불법공매도 세력이 회사에 대한 악성루머를 생산‧확산시켜 이로 인해 주가가 떨어졌고 회사가 주가부양을 위해 R&D 비용으로 쓰일 자금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했다고 주장했다.서 회장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432거래일 중 412일에 걸쳐 공매도가 발생했다. 일일거래량 대비 공매도 체결 비율이 3% 이상인 날도 189일로 나타났다.공매도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매각하는 것을 말한다.공매도자는 증권사 등으로부터 주식을 빌려 매각한 뒤 며칠 후 주식을 다시 매입해 이를 상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세차익을 노리고 하는 것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사용되는 수법이다.그렇지만 공매도 비중이 높은 기업의 주가가 언제나 하락하지는 않는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011년~2012년까지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은 56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의 공매도비중이 가장 높았다.올 연초 이후 지난 1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누적 공매도 비중 1위 기업은 롯데하이마트가 17.99%를 차지했다. 그 뒤를 영원무역(16.45%), 현대산업개발(15.3%), 대우건설(15.06.%) 등으로 나타났다.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은 셀트리온(6.29%), 에스에프에이(4.59%), 다음(4.5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올해 들어 롯데하이마트의 주가는 8.26% 상승했고 영원무역은 30.36%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5.44%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에스에프에이의 주가는 30.67% 올랐다.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에서 셀트리온보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회사는 굉장히 많다”며 “올해 들어 셀트리온의 공매도 비중이 7% 가량인데 반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하이마트와 영원무역은 셀트리온에 비해 2~3배 가까이 공매도가 많았지만 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공매도와 주가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들도 많았지만 아직까지 공매도 비중과 주가의 상관관계가 직접적으로 있다고 논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