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다섯번째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7일 "온통 K-국뽕에 빠져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GDP이 큰 감소율을 보인 가운데 일본의 20년 전 상황과 비교하는 글을 썼다. 그는 "걱정이다"라며 "앞으로 절대 인구와 생산가능인구도 줄고, 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될 텐데 온통 K-국뽕에 빠져 있으니 이 나라도 20여 년 전 일본이 걸었던 길로 접어든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정치도 이미 일본식 1.5당 체제로 변해가고 있고 어용언론과 어용단체가 난무하는 가운데 정권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얼마 전에 기자 테러 사건이 있었던 것 기억나시죠? 이것도 일본에서나 일어나던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90년대 중반 일본도 세계를 다 집어삼킬 듯 '일뽕'이 대단했었다. 왠지 그때 그 느낌이 난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이날 OECD 35개 회원국의 2019년도 1인당 명목 GDP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3만1681달러로 전체 22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3만3340달러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감소율이 회원국 가운데 다섯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 1인당 GDP 감소액인 1658달러도 노르웨이(6315달러), 아이슬란드(5895달러), 스웨덴(2949달러), 호주(2199달러), 룩셈부르크(2081달러)에 이어 여섯번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