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마포 쉼터 소장이었던 손모(60)씨의 죽음을 두고 언론과 검찰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자신을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거친 불만을 표시했다. 여권에서도 언론과 검찰을 향한 손가락질이 이어졌다.
윤 의원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530호(윤 의원 사무실) 앞에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게 "무엇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 내가 죽는 모습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며 "상중인 것을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땀 범벅이 된 채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하던 때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여권에서도 이날 일제히 윤 의원과 정의연에 대한 언론보도를 문제 삼았다. 김어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쉼터 소장의 죽음을 두고 "보도살인"이라고 규정했다.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기사가 나오고, 그 과정에서 한쪽으로 몰이당하는 타깃이 되면 보도살인이라고 부를 상황이 나온다"는 것이다.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를 지낸 최배근 건국대 교수도 "살인병기가 되어버린 정치검찰과 언론"이라고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에서는 남인순 의원이 나서 "검찰의 급작스러운 압수수색과 언론의 무분별한 취재로 고인의 불안감과 고통을 차마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특히 조국백서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정의연과 윤 의원 의혹을 고발한 이용수 할머니를 겨냥했다. 그는 "이제 저는 선생님을 인정하기 너무나 어렵다"며 "부디 이제 가실 길을 알아서 혼자 가시기 바란다. 다만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는 일은 멈추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 할머니를 향한 여권 지지자들의 2차 가해도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