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급감...국내 증권사 수익 악화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유가증권시장 주식 회전율이 2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산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원으로 전분기대비 5.4% 감소했다.
특히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두 달 연속 4조원 이하로 지난 2007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식회전율 역시 지난달 기준 19.24%로 2011년 7월(19.03%) 이하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수치로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유가증권시장의 주식 회전율은 지난해 12월 20.05%에서 올해 1월 30.53%로 상승했다 2월 20.55%로 떨어진 데 이어 3월 20% 아래로 하락했다.올해 들어 주요 선진국들이 경기부양책을 펼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잠시 회복됐다. 하지만 실물경기 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북한의 무력 위협 시위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과 일본의 대규모 양적완화 등으로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악화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8307억원으로 전월 3조6749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4조원 이하로 떨어졌다. 2개월 연속 거래대금이 4조원 이하인 것은 지난 2007년 3월 이후 처음이다.우리투자증권 우다희 연구원은 “과거 추세를 보면 코스피 지수는 상승하는 반면 고객예탁금 회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오버슈팅 정도가 크지 않다는 점”이라며 “개인들의 자금이 주식시장 보다는 절세상품 등 안정성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코스닥시장의 주식회전율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지난달 기준 코스닥시장의 주식 회전율은 45.16%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29.03%에서 올해 1월 49.69%로 급등한데 이어 2월 40.98%에 이어 지난달에도 40%대로 나타났다.중소형주가 연초 이후 상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코스닥시장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주요 테마주들이 코스닥시장에 집중되어 있어 손바뀜 매매가 활발하게 일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보여진다.우 연구원은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기관과 연기금의 주식 비중확대 가능성 등을 감안했을 경우 회전율이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개인투자자가 시장으로 돌아오는 것 없이 거래대금의 의미있는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워 국내 증권사의 실적 모멘텀은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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