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층 금융권 은퇴설계서비스 ‘엄두 못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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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층 금융권 은퇴설계서비스 ‘엄두 못 내’
  • 강미애 기자
  • 승인 2013.04.2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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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90%이상 1억원 이상의 자산가로 조사돼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고령화 심화로 은퇴설계가 중시되며 대다수 금융기관들이 관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정작 거래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지난 2월 전국 20~60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63.7%가 노후준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은퇴에 접어든 60대는 70% 이상이 매우 필요하다는 반응이었다.하지만 금융기관의 은퇴설계서비스를 이용해보았다는 응답자는 전체 3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설문조사에서 은퇴설계서비스는 금융기관 지점을 방문해 받은 서비스뿐만 아니라 금융기관 홈페이지에 탑재된 온라인 은퇴설계 Tool이용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서비스를 포함한다.이같이 은퇴설계서비스 이용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37.6%가 경제력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복수 응답을 고려할 경우 경제적 여력부족을 선택한 비율은 무려 58.1%에 달했다.이어 은퇴설계서비스는 고액 자산가를 위한 서비스라는 생각에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은 비중(15.1%)를 차지했다.
실제로도 보유 금융자산의 규모가 높을수록 은퇴설계서비스 이용률이 확실히 높았다. 서비스 이용자의 90%이상이 1억원 이상의 고자산가들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은행이나 보험사 등이 보다 많은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다보니 고액 자산가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더욱 절실하고 체계적인 은퇴설계가 필요하나 현실은 은퇴준비나 금융상품 정보접근에 있어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정승희 하나금융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은퇴설계서비스가 부유층의 서비스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노후 준비를 위한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업계 관계자는 “현재 은퇴설계서비스가 금융 상품 판매 위주로 운용되고 있다”며 비재무적인 은퇴상담 서비스 등 고객이 원하는 은퇴설계서비스도 개발 및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정승희 수석연구원은 또 “고객 역시 은퇴설계가 노후준비의 첫걸음임을 충분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연구소 설문에 따르면 중산층 이하의 소비자 중 은퇴설계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집단이 비이용 집단에 비해 경제적 만족도와 안정감 및 미래 재정 상황에 대한 예측 가능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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