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으로 성금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투명한 후원'과 '깨끗한 정치'를 내세워 정치자금 모금을 시작했다. 미래통합당 조수진 의원은 이를 두고 "당혹스럽다"며 정의연 성금 의혹부터 투명하게 밝히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의원이 돌린 후원금 모금 안내문을 올렸다. 안내문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나비 배지를 착용한 윤 의원의 사진과 함께 "투명한 후원, 깨끗한 정치, 여러분의 소중한 응원을 희망으로 돌려드리겠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조 의원은 이를 두고 "윤 의원이 후원금 모금을 위한 안내문을 띄웠다. '투명한 후원'을 당부하는 내용"이라며 "당혹스럽다"고 했다. 이어 "독재 정권 때도 흔치 않았던 여당의 단독 국회 개원,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 사태를 틈타 후원금 모금에 나섰다"며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시절 후원금 모금 및 집행 여부의 투명성부터 밝혀주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정의연과 윤 의원을 대상으로 후원금 유용과 회계 부실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반면, 의혹을 모두 부인 중인 정의연은 전날 허위 보도로 인해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7개 언론사에 대해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신청서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은 "그동안 각종 입장 자료를 통해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허위보도 및 왜곡 보도에 대한 정정요청을 했음에도 해당 언론사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