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당대표가 되기 위해 대권 주자를 깎아내리는 것이 '형용모순'이라고 말했다. '대권 주자'는 당권과 함께 대권을 도전하는 이낙연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자신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이 의원을 불가피하게 깎아내려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송 의원은 16일 tbs 김어준의 뉴스 공장에 나와 당권 도전 여부에 관해 묻는 말에 "여러 여건상 연기해야 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제가 이낙연 의원과 싸워서 당대표가 된다고 하면 그다음 해야 될 큰 공약이 정권 재창출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되려고 대권주자를 '디스'하고 주저앉히고 대표가 되는 것은 ‘형용모순’이 되기 때문에 고민을 안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앞서 송 의원은 유력 당권 주자 중 한 명이었으나 이 의원이 출마할 경우 본인은 불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 의원의 이번 발언은 이 의원과 당권 경쟁에 돌입하게 될 경우의 상호 비방과 비판을 해야 하는 자신의 부담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코로나19 비상국면에서 시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정쟁으로 격화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송 의원과 이 의원은 21대에서 같은 상임위인 외통위에서 활동하게 됐다. 송 의원은 "이 전 총리가 이번에 외통위 상임위원으로 와서 같이 보게 됐는데, 아마 이달 말쯤에 (당대표 출마에 대한) 의사 표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