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상품 대형보험사가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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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 상품 대형보험사가 장악
  • 강미애 기자
  • 승인 2013.04.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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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빅3' 손보 '빅4' 비중 압도적...일부 은행은 계열사상품만 판매
소비자선택권 침해 우려..."정보 투명하게 공개해야"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은행 창구를 통해 판매되는 보험(방카슈랑스) 상품 대부분을 일부 대형 보험사들이 독식하고 있다.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침해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3일 <매일일보>가 신한, 국민, 우리, 하나. 외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5개에서 판매되고 있는 연금성 및 저축성보험 174개를 조사해본 결과 생보사 상품의 36%이상이 '빅3' 생보사(삼성 교보 한화) 상품이었다.손보사 상품의 경우는 68%이상이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 동부화재 등 대형 손보사 상품이었다.생보사 상품 152개중 삼성생명 상품이 21개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교보생명(19개), 한화생명(16개) 순이었다.손보사 상품 22개 중에는 삼성화재가 6개 상품으로 37%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현대해상(4개), LIG와 동부화재(3개)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의 상품을 고객들이 많이 찾다보니 대형사 상품 비중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소비자가 상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거나 알 수 있기 보다는 현장에서 권유해주는 상품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상품이라면 은행에서는 보험사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권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소형 업체보다는 큰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높을 것”이라고 추측했다.실제 전국은행연합회의 각 보험사가 은행에 제공하는 수수료를 비교해본 결과 생보사 상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3.11%), 한화(3.16%), 교보(3.13%)의 수수료는 모두 3%를 웃돌았다.그러나 생보사 상품 중 비중이 낮은 알리안츠(2.97%), 라이나(2.92%)생명이 지급하는 수수료는 각각 2%대에 머물러 대형 생보사의 비해 낮았다.또 신한생명과 KB생명의 상품은 각각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에서만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방카슈랑스에서 계열사 상품이라고 해서 차별화해 판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이 같이 특정은행에서 대형 보험사 또는 계열사 상품을 집중적으로 팔다보니 소비자들의 자유로운 상품 선택권이 침해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정부가 완전히 투명하게 보험 상품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해서 고객들이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한 은행창구의 보험판매원도 “대형사들 상품은 인지도가 높을 뿐이지 오히려 꼼꼼히 비교해보면 중소형사들의 상품이 오히려 더 이익인 경우도 있다”며 방카슈랑스 제품을 선택할 때는 보험사보다 가입기간이나 목적 등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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