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살아남기’ 나선 화류人들의 특별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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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살아남기’ 나선 화류人들의 특별 작전
  • 류세나 기자
  • 승인 2009.06.05 16:2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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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류계, 치열한 생존전쟁기 들춰보기

가격할인부터 조조할인, 뉴 컨셉 도입까지…생존 마케팅 ‘후끈’
일본식 풀살롱 강남 상륙 초읽기…한국서 맛보는 ‘알몸 기모노’

[매일일보=류세나 기자] 최근 룸살롱들이 불황의 깊은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해주는가 하면 새로운 콘셉트를 도입하는 등 ‘생존의 탈출구’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 룸살롱에서 한 단계 진화한 풀살롱(룸살롱과 호텔을 연계한 신종 성매매업소), 패티쉬 클럽, 코스프레 샵 등도 이들의 각고의 노력 덕(?)에 탄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영업방식은 식상해진지 이미 오래. 이에 강남의 한 업소는 자구책으로 일본식 풀살롱과 아가씨 대기실을 엿볼 수 있는 ‘엿보기’ 컨셉을 도입해 손님끌기에 나설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룸살롱들의 생존을 위한 치열한 고군분투기를 취재했다.

지난 2일 밤 9시께,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의 유흥업소 밀집지역. 골목 안쪽으로 안마시술소, 바, 모텔 등의 간판을 내걸고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청소년 출입금지 업소들은 그날도 여전히 화려한 네온사인 빛을 내뿜으며 밤이 외로운 늑대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이곳은 유흥업소를 가장한 유사성행위, 또는 성매매업소가 몰려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데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의 여파로 최근 선릉역 인근 유흥업소들이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남성들이 지갑 문을 굳게 닫으면서 업소 운영이 어려워진 업주들이 아예 건물과 점포를 내놓고 있는 것.하지만 업계의 분석과 달리 기자가 찾은 지난 2일 밤, 선릉역 인근의 유흥거리는 밝게 불을 켜 놓은 상태였고, 이곳을 찾는 남성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와 관련 한 업소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손님이 20% 정도 줄었다”며 “게다가 지난달이 가정의 달이었던 탓에 강남 성매매업소가 집중 단속의 대상이 됐다. 그 바람에 손님들의 발길이 확연히 줄어들었다가 최근 들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불황 속 ‘손님끌기’ 비법은

하지만 이 같은 남성 고객들의 ‘컴백’에는 화류계 종사자들의 노력이 단단히 한 몫 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가장 어려우면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서비스는 ‘가격할인’이다. 선릉에 위치하고 있는 U업소는 기존의 룸살롱이 보통 1인당 30~35만원에 2차까지 해결하는데 이보다 10여만원이 저렴한 22만원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심지어 북창동식 하드코어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영등포구 D업소에서는 1인당 15만원만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는 보통 가격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D업소 관계자는 “손님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더 싸고 강한 서비스로 무장했다”며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가격”이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가격할인’ 대신 ‘조조할인’을 통해 불황을 이겨내려는 업소도 생겨나고 있다. 선릉역 인근의 T업소는 저녁 7시 이전에 찾아오는 손님에게 기존 가격 그대로 2:1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혜택(?) 덕분에 이른 시간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잦아졌다는 게 T업소 관계자의 전언이다.이와 관련 강남구 모 업소의 유인하 전무는 “性 산업도 서비스업의 일종이기 때문에 고객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다른 업소에서 받을 수 없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한번 찾았던 손님이 또 다시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유 전무는 이어 “고객에 투자되는 비용이 많아지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다”고 덧붙였다. 유인하 전무는 우리나라 화류업계에 최초로 풀살롱을 도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홀복 대신 기모노…화류계 새 역사 쓸까

불황타파를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업소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조만간 강남에 일본식 풀살롱이 오픈할 예정이다. 아가씨들이 홀복 대신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룸에 들어오는 방식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기모노는 옷 안에 속옷을 입지 않는다. 또 룸 내부 인테리어도 일본식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 같은 방식은 여태껏 국내에 시도되지 않았던 방식이기에 뭇 남성들의 애간장을 녹이기에 충분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시도된 적 없었던 만큼 경찰의 단속표적이 될 수 있어 오픈 날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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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10-08-14 10:33:16
모르는사람도 다 알게 친절히 알려주시네요
홍보 맞네요
호기심 자극!!

ㅇㅇ 2010-06-15 15:01:05
룸싸롱 홍보하시나요?
업소명만 빠졌다뿐이지 이건뭐.
이렇게 기사 써주고 얼마씩 받는지 궁금하네.
기자 이름보니 여자같은데 화류계전문인가 자주 이러시네.
여튼 신문이름이 아깝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