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주식 정리매매 ‘폭탄돌리기’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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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주식 정리매매 ‘폭탄돌리기’ 극성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3.04.25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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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한가 제한 없어 비정상적으로 급등
재상장 사례 드물어 투자 유의해야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 중인 종목들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앤엘바이오는 지난 23일 정리매매 시작 이후 첫 날 82% 급락한데 이어 다음날 35% 상승했다. 24일 장중에는 시초가에 비해 두 배 이상 급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유투어, 네오퍼플, 유일엔시스 등도 정리매매 첫 날에 비해 크게는 3배 이상 급등하고 있다.최근 이 같은 상황 때문에 단기간 막대한 차익을 노리고 정리매매 전문 투자세력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까지 정리매매 주식에 손을 대고 있다.정리매매는 상장폐지 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7거래일 동안 주식을 처분할 수 있도록 마련한 기간이다.이 기간동안은 가격제한폭 없이 30분 간격으로 동시호가 방식으로 계약이 체결돼 대응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루머나 단발성 호재 및 외부 세력 등의 개입에 쉽게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다.

알앤엘바이오도 라정찬 회장이 24일 주식 공개매수 선언이 외부에 알려지자 순식간에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라 회장은 알앤엘바이오의 재상장 의사도 분명히 밝혔다. 이를 위해 회사측은 유상증자도 진행 중이다.주식게시판 등을 통해 상폐 기업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외부 자금을 유치한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소식이 퍼져 주가가 급등하지만 실제 정리매매 기간 중에 회생한 기업은 전무하다.대주주와의 사전조율도 의심할 수 있다.일부 대주주의 경우 정리매매 기간에 반짝 급등하면 실명과 차명으로 보유한 주식을 팔아 손해를 회피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와 제3의 투자자간 사전 조율과 수익 배분이 약속돼 있는 경우가 많다.단순 차익만 노리고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가격제한폭이 없는 틈을 타 주식을 팔아치우는 투자자들도 있다.개인투자자의 경우 짧은 시간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해당 종목을 매입하지만 매매 시점을 제대로 잡지 못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정리매매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폭탄돌리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정리매매 첫 날 이후 마지막 날 전까지 일부 급등하는 종목이 있더라도 마지막날 은 대부분 급락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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