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불보다 상환부담 적고, 할부대상 늘어나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카드사가 지난해 할부결제 수수료로 얻은 연간 수익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9일 금융당국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KB국민·삼성·현대카드 등 카드사가 할부카드수수료로 얻은 수익은 1조6656억원이다.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당시(4323억원)보다 4배(1조2000억원) 가량 증가했다.같은 기간 동안 전체 카드수익은 1.8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수익은 1.8~1.9배 증가한데 그쳤다.카드사의 할부결제 수수료 수익이 급등한 이유는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일시불 결제보다 할부를 통해 상환부담을 줄이려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또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 할부결제를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면서 할부 수익이 증가한 점도 있다.실제 삼성카드는 계열사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프로모션 등을 진행해 지난해 5650억원의 할부결제 수수료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체 카드수익의 20.8%로 6~12%의 비중의 신한·롯데카드 등과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현대자동차를 계열사로 둔 현대카드도 지난해 할부카드수수료가 1667억원으로 5년전(501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한편 우대수수료 대상 가맹점 확대 등 수수료체계가 개편되면서 카드사가 가맹점수수료로 얻은 수익은 지난해 8조8494억원으로 2008년(5조5846억원) 대비 58.4%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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