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명동·홍대 겨냥한 브랜드 유치전 치열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팝업스토어가 유통업계에 떠오르는 신종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팝업스토어란 짧은 기간 운영하는 '임시 매장'으로 인터넷 웹페이지에서 떴다 사라지는 '팝업창'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입소문 마케팅에 유리하고 브랜드의 특징을 상세히 알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특히 패션뷰티 업계에 빠르게 번지고 있다.최근 LG생활건강의 프로스틴과 빌리프, 이니스프리 등이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프로스틴과 빌리프는 팝업스토어 반응이 좋아 서울 가로수길에 정식 로드숍을 열기도 했다.또 수미수미·블랙마틴싯봉·라코스테·지오지아 같은 의류·신발 브랜드와 샤넬·알렉산더왕 등 명품 브랜드들도 최근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이 업체들은 주로 젊은 인파들이 대거 몰리는 서울 강남 가로수길이나 마포구 홍대 등의 지역에 주로 매장을 열었다.백화점도 팝업스토어를 활용한 마케팅이 치열하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작년 6월부터 '더 웨이브'라는 이름으로 패션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이랜드는 광주에 백화점 개점을 앞두고 이 공간의 10%를 팝업스토어 전용 공간으로 비워둔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매출 면에서도 호조세를 띠고 있다.일례로 최근 한 달 사이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명동본점에 각각 7일(3월15~ 21일)씩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패션잡화 브랜드 ‘블랙마틴싯봉’의 경우 잠실 팝업스토어에서만 일주일에 2억원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팝업스토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데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입소문을 통한 단기간 홍보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이와 함께 1인 가구 수가 증가함에 따라 편의성이 높은 상품의 수요 증가와 기분전환을 위한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과도 관계가 깊은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백화점 팝업스토어는 매장 운영에 활력을 준다는 장점도 있다. 기존 매장 위치를 바꾸거나 새로 입점하기 위해선 브랜드 선점부터 매장 인테리어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 많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팝업스토어는 그런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단순히 판매만 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에게 제품과 브랜드를 오감으로 느끼게 하는 체험 공간으로 진화해 이미 쇼핑 똑똑이들은 팝업스토어를 찾고 있다”며 “이를 잘 활용하면 남들이 못 사는 희소성 있는 제품을 저렴한 값에 살 수 있는 장점이 탁월하다”고 말했다.관계자는 또 “다수의 브랜드에서는 브랜드 론칭이나 신제품 출시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장이자 전시나 공연 등과의 콜라보레이션이나 고객들의 체험 등을 기반으로 둔 다양한 방식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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