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21일 내년 4월 치러질 부산시장, 서울시장 보선을 두고 미리 당내서 '공천론' '무공천론' 등 논란이 이는 것을 정면비판하고 나섰다. 당권 경쟁자인 김부겸 전 의원과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년 4월 재·보궐선거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우리는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공천은) 그 다음의 문제인데 뒤에 오는 것을 먼저 끄집어내 당내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지금부터 논란을 벌이는 건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공천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되는 게 연말쯤 될 것"이라며 "그걸 몇 개월 당겨서 미리 싸움부터 하는 것이 왜 필요할까. 다른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그 문제는 집권 여당으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책임 있는 처사인가 하는 관점에서 당 내외의 지혜를 모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당대표 당선 시 대선 출마를 위해 3월에 사임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재보선 공천을 그 이전에 해야 한다"며 "선거는 선대위 체제로 운영된다. 김부겸 전 의원 같은 분들과 함께하고 당 밖에서 신망받는 분들을 모셔서 함께 선대위를 꾸린다면 좋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책임대표론을 내세우며 자신을 공격하는 김 전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