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친정 복귀"라며 더불어민주당 정권 합류를 자축한 박지원 신임 국정원장을 향해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정부로 가시더니 목소리가 팍 낮아지셨다. 좋은 자세"라는 말이었다.
박 원장은 30일 권력기관 개편과 관련해 국회에서 열린 당정첩 협의회에 참석,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김 원내대표와 덕담을 주고받았다. 박 원장은 "5년 만에 친정에 복귀하게 됐다"며 "대통령님 등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5년 만에 변한 게 있다면 (김태년) 원내대표의 음성이 굉장히 커졌다"고 했고 이에 김 원내대표는 "정부로 가시더니 목소리가 팍 낮아지셨다. 좋은 자세"라고 답했다.
과거 당권 경쟁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거칠게 공격했던 박 원장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서 탈당한 뒤 국민의당, 민주평화당, 민생당 등으로 당적을 옮겼고, 결국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지만 국정원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박 원장의 발탁에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지원 (당시) 후보자를 낙점한 것은 오로지 문 대통령의 결정"이라며 "문 대통령이 과거 일을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사보다는 국정과 미래를 생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