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와 대출사업 부진으로 마땅한 투자대상 못찾아
[매일일보]보험사들의 채권 투자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보험권의 순투자 규모는 약 17조6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1조8000억원보다 49.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같은 기간의 4조 6000억 원보다는 무려 281%나 급증한 수치다.순투자란 배당 및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로, 매수에서 매도를 뺀 값인 순매수에서, 다시 만기상환 액수를 제한 값이다.올해 보험권의 월평균 순투자 액수는 4조4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월평균 순투자 규모인 2조9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월별로는 1월에 4조3000억원, 2월 3조6000억원, 3월 6조4000억원, 4월 3조3000억원이었다.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보험권이 부동산시장 침체와 대출사업 부진 등으로, 늘어난 운용자산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보험권의 투자성향이 장기적이고 보수적인 만큼 운용 자금이 증가할수록 보험사들이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는 규모도 늘어나기 때문이다.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업계의 운용자산 규모는 생명보험업계 429조원, 손해보험업계 119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보다 각각 27.3%, 25.0% 늘어난 규모다.한편 전문가들은 보험권 중심의 채권수요 급증을 최근 채권 공급 증가에도 채권시장이 강세를 띨 수 있었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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