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가 코로나19와 이례적인 폭우로 흥행 저조 위기를 맞았다. 이번 전대는 감염 우려로 비대면으로 치러지는 데다 집중 호우로 후보들의 일정에는 제동이 걸렸으며, 민주당 지지율 하락 등의 악재가 겹쳤다.
민주당은 9일 예정된 전북 시도당 대의원대회 및 합동연설회를 갑작스러운 폭우로 잠정 연기했다. 또 전날 광주·전남 대의원대회 및 합동연설회도 개최 3시간 전에 긴급 취소했다. 민주당은 일단 29일 예정된 전당대회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취소됐던 합동연설회는 주중 빈 날짜를 활용하거나 임시공휴일인 17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폭우 여파에 따라 이낙연·김부겸·박주민 당대표 후보들도 전날 주말 일정을 취소하고 수해 현장을 찾는 등 비공개 일정만을 소화하며 당의 통보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일정뿐 아니라 후보들의 메시지에도 변화가 왔다. 애초 당권주자들은 '친문재인' 표심 올리기 경쟁에 열을 올렸으나, 최근 박원순 전 시장 사태와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지지층 이탈 등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메시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7일 TV 토론회에서 "부동산 등 문제에 적절히 대응을 못 해 국민 걱정을 키웠고 서울·부산시장의 잘못으로 도덕성의 상처가 생겼다"며 "겸손과 신중, 유능함을 통해 신뢰를 축적하는 것이 지지율 회복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무한 책임을 지는 여당으로서의 자세 전환이랄까,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며 "사과하고 인정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보겠다고 솔직하게 국민에게 말해야 한다"고 했으며, 박 후보는 "최근 정부와 당의 스탠스가 청년의 불안감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사회 변화의 청사진과 함께 피해 완화 대책도 섬세히 같이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