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상승세로 과열 우려..."하락장서 더 큰 낙폭 유의"
[매일일보] 코스닥시장이 연일 연고점 경신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가 급증하는 등 시장 과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일대비 94억4000만원 증가한 2조1438억원으로 나타났다. 2007년 6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2조3238억원에 비해 불과 1900억원 모자란 수치다.
코스닥 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올해 초 1조7000억원이었지만 불과 4개월 만에 4000억원 가량 급증했다.특히 지난달 17일 신용융자잔고가 2조원을 넘긴 이후 최근 들어 상승추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지난달 24일 이후부터는 9거래일 연속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났다.신용융자란 증권사가 투자고객으로부터 일정한 증거금(신용거래보증금)을 받고 주식거래의 결제를 위해 매매대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가 급증한 것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를 의미한다. 장기간 박스권 흐름을 보인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시장은 올해 들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8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3.02포인트(0.53%) 상승한 576.70을 기록해 4년10개월 만에 기록한 최고치를 다시 썼다금융위원회가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잔고 규제를 풀기로 한 것 역시 향후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고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금융위는 지난해 2월말 잔액 기준인 신용융자 한도 규제(5조1000억원)를 없애기로 결정해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의 40%, 온라인 증권사는 70%까지 할 수 있다.일각에서는 신용융자 잔고 급증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해가 커질 수 있다며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가 아닌 단타 방식의 ‘투기성’ 거래를 위해 신용융자를 사용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코스닥시장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조정 시기가 찾아오면 신용융자 잔고가 많은 종목은 하락폭이 다른 종목에 비해 더 큰 경향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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