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긴 장마 이어 초강력 태풍 ‘바비’에 최악의 추석 물가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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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긴 장마 이어 초강력 태풍 ‘바비’에 최악의 추석 물가대란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8.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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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에 채소가격 2배 넘게 폭등. 여름 제철과일 수박도 1만원 ‘껑충’
폭우·장마 영향 끝나기도 전 태풍 바비로 추석 시즌까지 금값 가능성
장마·태풍 후 병충해로 피해와 이후 폭염으로 고온 피해 우려도 제기
긴 장마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긴 장마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 데다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덮치면서 채소류 가격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폭우·장마 영향이 채 가시기도 전에 25일 밤부터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의 영향권에 들면서 올해 최악의 추석 물가 대란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5일 기준 채소·과일값이 2.3배나 오르는 등 ‘금값’이다. 배추(10kg) 가격은 2만4440원으로 전월(13550원) 대비, 전년(9150원) 대비 대폭 상승했다. 양배추(8kg) 가격도 9480원으로 전월(5491원) 대비, 전년(4150원)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상춧(4kg)값도 지난달 2만8550원에서 4만300원으로 증가했다. 시금치(4kg)값도 지난달 19230원에서 3만9040원으로 껑충 뛰었다.
대파(1kg)도 2784원으로 전월(1990원) 대비 소폭 올랐다. 오이 가시계통(10kg), 애호박(20개), 쥬키니(10kg)의 가격은 전월 각 1만7300원, 1만9250원, 1만4295원에서 각 3만7600원, 3만5000원, 5만8420원으로 하늘을 찌른다. 과일류 중에서는 제사용 과일인 사과값 오름세가 두드려졌다. 사과 쓰가루(10kg) 가격은 5만3760원으로 전년(2만9900원)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여름이 제철인 수박 역시 장마로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현재 수박 1통당 평균 가격은 2만4940원으로 ‘금수박’으로 등극했다. 장마가 오기 전인 지난달 1만5000원 하던 데서 1만 원가량이 뛴 것이다. 육계도 지난달 1kg당 4936원에서 5000원 선을 돌파한 5321원을 기록했다.
장마 영향이 채 가시기도 전에 25일 밤부터 한반도가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 들면서 당분간 가격 고공행진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폭우와 장마 영향으로 현재 2000만 평에 달하는 농경지가 물에 잠긴 데다 비바람으로 인한 낙과 피해도 이어지는 가운데, 농작물 침수·유실과 출하 차질이 길어진다면 시금치·도라지·사과·배 등 제수품은 추석 시즌까지 금값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제수품 중 시금치, 도라지 등은 상품화되는데 45~50일 정도 걸린다”며 “비 피해가 큰 지역의 경우 밭을 아예 갈아엎은 곳도 있다 보니 추석 시기에 맞춰 출하가 어려울 수 있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다습한 환경에서 탄저병, 갈색무늬병, 노균병 등 농작물 병해충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장마와 태풍 이후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로 인해 과수의 잎이나 과일이 타는 등 고온 피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농식품부와 대형마트는 사전 비축물량을 풀고 농산물 할인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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