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홍보관, 한국경찰 역사에 일본 순사도…
[매일일보] "친일파가 우리 경찰?"서울경찰청이 "시민들에게 친숙하고 따뜻한 경찰의 이미지를 보여주겠다"며 지난 15일 일반인에 개방한 홍보관 '서경미디홀'에 일제시대 경찰 제복 사진이 전시,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서울청 1층 서쪽 로비에 자리한 서경미디홀은 현재 대한민국 경찰의 역사와 활동상을 홍보하고 있는데, 논란이 되는 부분은 '역사의 장'에 마련된 복제변천 코너로 서울청은 우리나라 경찰 제복의 변천사를 소개하며 일제시대 당시 치안활동을 담당하던 경찰 제복을 두 장의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다.제복에 긴 칼을 차고 카이젤 수염까지 기른 모습은 영락없이 일제의 강압통치를 상징하던 순사의 모습이다. 결국 서울청은 독립투사를 체포 구금 폭행하던 일제시대의 경찰을 우리나라 경찰 역사의 일부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독립투사들을 체포하고 고문했던 순사들까지 한국 경찰의 역사에 넣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며 서울경찰청의 행태를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16일 이곳을 찾은 한 시민은 "일제시대 경찰의 제복이 이런 식으로 소개되는 게 좀 어색하다"며 서울경찰청의 안이한 역사의식을 꼬집었다. 문제가 제기되자 서울청은 "경찰 업무를 담당했던 사람들이 입었던 복장에 대한 소개"라고 해명했다. 서울청 측은 "복장변천은 일제시대 경찰을 우리나라 경찰 역사의 일부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조선시대 이후 경찰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던 이들의 복장에 대해 알려준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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