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에 출마한 세 의원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각기 다른 의견을 보였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집값이 오른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도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정부의 정책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피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당권에 도전한 김부겸 전 의원이 정부에 대한 부동산 책임론을 강조한 것과는 다른 태도다. 한편 또 다른 당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은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다며 정부의 정책에 힘을 싣는 발언을 했다.
박 의원은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부겸 후보는 현 정부 들어서 가격이 오른 건 사실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이유로 현 정부 들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른 부분은 사실"이라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오르고 있다. 어떤 학자들은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이 주글라파동(8∼10년을 주기로 하는 경기순환)을 갖고 있다면서 그 파동에서 상승 곡선 면에 있다고 얘기하기도 한다"고 했다.
앞서 김 전 의원과 '현실 인정'에서는 의견이 일치하지만 김 전 의원은 "정부가 의지를 갖고 문제를 풀겠다는 신호를 주지 않으면, 자칫 큰 낭패를 보게 될 것"이라며 정부 책임론을 보다 강조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이 의원은 앞서 라디오에 출연해 정부 부동산 정책의 효과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26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집값) 상승세가 둔화한 것은 확연하게 확인될 수 있고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의 길로 가고 있다"며 "전·월세 문제는 워낙 제도에 큰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부분적인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면밀히 들여다보고 또 안정되도록 노력을 해야겠다"고 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2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재정 건전성을 생각해서 재정지출에 소극적이면 오히려 재정 건전성은 훼손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 의원과 다른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