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청개구리 대통령도 아니신데, 왜 그렇게 말은 국민 통합을 외치면서 행동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쪽으로 가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간호사와 의사를 '편 가르기' 하고 있다는 논란을 저격한 것이다.
안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어제 페이스북에서 밝힌 상황인식에 거듭 우려를 표명하고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대체 대통령께서는 문제 해결 의지는 있으신 것이냐"며 "단언컨대 어제 대통령의 페이스북 말씀은 국가 지도자가 하실 말씀이 아니다. 국민을 이간질 시키고 상처 주는 말씀을 중단하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해당 글은 '편 가르기' 논란을 일으키며 이날 오전까지 3만개의 댓글이 달린 상황이다.
안 대표는 "요즘 많은 분들이 대통령 눈빛이 달라졌다고 한다"며 "'레이저'라는 별명이 붙었던 전임 대통령의 눈빛을 닮아간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부탁드린다"며 대통령의 분노와 질책의 눈빛이 향할 곳은 야당이 아니다. 열심히 일하다가 등 뒤에서 돌 맞고 항의하는 의사들도 아니다"라고 했다.
안 대표는 또 "대통령의 눈빛은 대한민국 사회를 좀먹는 부정과 부패, 반칙과 특권을 향해야 한다"며 "정권 내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안부터 먼저 들여다보셔야 한다. 대통령의 레이저가 스스로 돌아보는 성찰과 반성의 레이저가 아니라 정적을 압박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찍어 누르는 증오와 감정에 찬 레이저라면, 언젠가 그 빛은 대통령 자신에게 반사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