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연대설 질문 거듭 나오자 불쾌감 표시
당 변화에 방점 "혁신DNA 당에 확실히 심겠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설을 일축하며 당내에서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와 내후년 대선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의당이 변화에 성공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이 되면 자연발생적으로 내부에서 후보가 등장하고, 외부 유력주자라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온라인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에 유력 대선주자가 없다는 지적을 받자 "우리가 당 내부를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형태로 변경함으로써 자연발생적으로 우리 당 내부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올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밖에 계신 분들이 관심이 있으면 우리 당에 흡수돼서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관련한 질문이 거듭 나오자 김 위원장은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인데 왜 안철수씨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정치권 복귀설이 돌고 있는 홍정욱 전 의원과 관련해서도 "외부 사람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전혀 알지도 못하는데 거기에 구체적으로 답변할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 문제에 대해 "제1야당으로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것에 대해 더 말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경험을 놓고 봤을 때 내년 선거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며 "가급적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이 적정하고 그러한 인물이 충분히 당내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외부인사를 향해서는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후보가 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분들이 계시면 우리 당에 입당하시라"고도 했다.
결국 국민의당의 최대 약점 중 하나로 꼽히는 유력주자 부재 문제는 당의 혁신의 성공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란 게 김 위원장의 인식이다. 전날 당명을 바꾸고 정강정책을 바꾼 김 위원장은 이날 향후 혁신 작업에 대해 "후퇴하지 않을 변화와 혁신의 DNA를 당에 확실히 심겠다"며 "새로운 정강·정책을 기반으로 시대정신과 국민 요구를 담은 변화를 끌어내고, 당의 조직‧정책‧선거 등 당 운영 전반에 혁신이 스며들게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문 대통령이) 우리나라 민주주의 기반인 3권 분립을 무너뜨렸다"며 "사법부를 장악한다거나, 검찰을 개혁한다고 하는데 최근 검찰의 모습이 개혁적으로 가느냐, 이런 건 제가 보기에 민주주의의 기반을 흔드는 것이라 굉장히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