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이자 김대중 정부의 초대 국정원장이었던 이종찬 우당 기념관장이 "친일파 인명사전에 수천 명을 넣는 데 반대한다"며 "친일파 양산 그 자체가 바로 친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우당 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의 강연을 통해 "임시정부 반민특위에서 만든 친일파(명단)는 악질로, 680∼690명 정도였다. 그 이상은 만들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4천몇백 명을 넣는다고 하면, 거꾸로 이야기하면 일본에서 '너희가 우리 초대한 거야'라는 게 돼버린다"며 "자손에 연좌제(를 적용) 할 게 아니니, 하려면 680∼690명 정도를 기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장은 애국가 논란과 관련해서도 "지금의 애국가가 바로 국가"라며 "그런 논란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애국가를 불렀던 감동적인 순간을 지울 수가 없다"며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에 대해) 스파이라는 등 증명되지 않은 일로 논란을 만드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와 관련, 앞서 지난달 15일 김원웅 광복회장은 광복절 75주년 경축식 기념사에서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 관장은 또 김 회장이 공화당, 민정당 등 몸담았던 과거를 '생계형'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김구 선생과 김일성 역시 '생계형 친일'은 용서하자 했다는 보도를 봤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독재한 부분이 있지만, 역사를 평가할 때 '공7 과3'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