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소신파로 꼽히는 박용진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데 대해 친문재인(친문) 강성 지지자들이 박 의원을 향한 맹비난에 나섰다.
17일 박 의원의 페이스북의 한 게시글에는 "내부 총질하지 마라", "국민의힘에서 심은 스파이가 아니냐", "항상 혼자 튀면서 민주당 덕을 보시려 애쓰신다" 등 150여개가 넘는 항의 댓글이 달렸다. 박 의원을 두고 "배신자", "김종인 비서실장", "제2의 금태섭"이라고 표현하는 댓글도 있었다. 평소 박 의원의 페이스북에 댓글이 10개 안팎으로 달리던 것에 비해 추 장관 사과 발언 이후 10배 이상 댓글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추 장관 아들 논란과 관련해 "국회의원 자체가 일단 특혜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교육과 병역은 온 국민의 관심사이자 국민의 역린이기 때문에 예민하게 다뤄져야 하고 낮은 자세로 문제를 처리해야 된다. 국회의원으로서 의혹 자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한 바 있다.
한편, 추 장관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을 향한 야권의 공세에도 민주당 지지율이 3주 만에 반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공세를 몰아간 국민의힘 지지율은 10주 만에 20%대로 하락했다. 추 장관 위기감에 여권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9월 3주차 주중 잠정집계(TBS 의뢰,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1512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상세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35.7%, 국민의힘은 29.3%로 양 당의 지지도 격차는 6.4%포인트로 1주 만에 다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5.5%포인트 오른 35.1%, 50대는 3.4%포인트 상승해 34.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70대 이상에서는 4.2%포인트 올라 27.1%로 집계됐다. 반면, 주 지지층인 30대에서는 3.1%포인트 하락해 36.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