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요구에 "공사 구분...정당 가입한 적 없다"
천안함 北폭침에 "개그"라더니 "유족에 사과"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과거 여권 편향적 언행으로 '정치 중립성' 논란에 휩싸인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진보적 자유주의자"로 표현했다. 다만 "정당 당원이 된 적이 없다"며 정치 편향성 지적에 대해 "선관위원으로 인준되면 그런 지적을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몫으로 추천된 조 후보자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개인 SNS 채널을 통해 진보적 견해를 밝혀온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구분해 왔다"고 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조국 사태와 관련한 기고문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고, 하나의 위선이 또 다른 위선을 공격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이 사태가 몹시 언짢다"고 했다. 2012년 대선 당시에는 '정치개혁과 후보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를 원하는 교수 모임'에 조국 전 장관과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야당은 조 후보자의 정치 중립성을 강력하게 의심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는 선관위원이 가져야 할 덕목인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갖고 있지 않다"며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악의로 접근한 선거 브로커'라고 발언했다. 선거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인데 단순하게 악의로 접근한 선거브로커라고 평가하면 어떻게 공정한 선관위원 업무를 수행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지난 시절 진보적인 정치관을 가지고 진보적인 정치운동과 시민사회 운동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개인적으로 진보적 자유주의라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정당 당원이 된 적이 없다"며 "25년 넘게 선거에 대해서 전문적인 식견을 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록 진보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할지라고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중앙선관위가 합의제 구조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합의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과거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전 시장을 지지한 것과 관련해서는 "참여연대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박원순 당시 사무총장을 좋아하고 존경했다"고 했다. 박 전 시장에 대한 미투 의혹 제기에 대해선 "재판 중 사안이기 때문에 뭐라고 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낸 적이 있냐는 질의에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 했다"며 "방송 게스트 섭외가 돼 와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10만원을 후원했다"고 답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과거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발표를 부정하는 "개그" 발언으로 논란이 된 데 대해서는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천안함 폭침을 누가 저질렀나'고 묻자 "정부의 공식적 조사 결과가 북한 소행이라고 했다. 정부 의견을 수용하고 있다"며 "저의 발언이 (피해자 유족들) 마음에 상처가 됐다면 심히 유감으로 생각하고 사과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