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 75주년(10일)에 맞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SLBM 중심지인 신포 조선소 인근 부두에 있던 기중기와 트레일러, 차량이 사라진 것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이를 두고 북한이 SLBM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연구원과 빅터 차 한국 석좌는 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신포 조선소에서 SLBM 시험 발사 준비와 관련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같은 관측의 근거는 지난달 9일과 이달 5일 신포 일대를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이다. 5일자 위성사진에는 지난달 9일 촬영 사진과 비교해 주변 차량과 장비들이 크게 줄어든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신포급 실험용탄도미사일발사잠수함(SSBA)과 수중 시험대 바지선이 정박한 부두에 있던 기중기와 트레일러, 차량의 모습이 사라졌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를 두고 버뮤데즈 연구원은 주변 차량과 트레일러의 이동이 조선소에서 발생하는 일상적인 활동으로 볼 수 있지만 당 창건일을 바로 앞둔 시점에서 변화를 보인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대통령 선거 전 도발 수위를 높였던 북한의 관행에 비추어 봤을 때 올해 당 창건일이나 그 시기를 전후해 SLBM을 시험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위성사진에서 발견된 변화만으로는 SLBM 시험발사 준비에 대한 확실한 증거로 볼 순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