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는 방식의 존엄사를 집행한 후 3일째에 접어든 25일 오전 김모 할머니(76)는 여전히 자가호흡을 통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김 할머니의 오전 9시 현재 맥박 87, 산소 95%, 호흡 21회, 혈압 103~65 등의 바이탈 수치를 보이고 있다.
연세 세브란스 병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2주에서 4주 사이가 고비"라며 "고비를 잘 넘기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주치의 박무석 교수는 "2주~4주는 '고비'를 말하는 것으로 기대여명과는 다른 얘기"라며 "그 시기까지 생존해 고비를 넘기면 오래 살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할머니 가족 측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부지법에 세브란스 병원을 상대로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가족 측 법정대리인인 신현호 변호사는 전날 "병원 측이 할머니에게 인공호흡기를 삽관해 과잉진료를 했다"며 "내일 오전 서부지법에 손해배상청구 취지 및 원인 변경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할머니 가족과 변호사 측은 "김 할머니가 호흡기를 제거한 후 이틀째 자가호흡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병원이 1년4개월에 걸쳐 할머니에게 고통만 안겨주는 인공호흡기를 통해 과잉진료를 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제휴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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