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관 스님 노 전 대통령 영가법문 담긴 뜻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이 노무현 전 대통령 5재에서 행한 영가법문 내용을 두고 불교계 안팎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지관 스님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서 열린 노 전 대통령 5재 영가법문을 통해 "오랫동안 저 세계에 머물지 마시고 다시 세상에 와 하고 싶은, 남은 일을 뜻대로 이루었으면 한다"며 "오늘 영가는 죽음의 세계에 오래있지 말고 다시 이 세계에 와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추도의 마음을 담은 말 같기도 하지만 이는 통상적인 불교의 영가법문 내용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불교 관계자 A씨에 따르면 "영가법문은 보통 사자(人死了)가 인생고(我的人生苦)를 떠나 참다운 해탈로 가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며 "즉, 이 세상과의 인연을 털고 극락왕생하라는 의미의 축원인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하지만 지관 스님은 법문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는 게 아니라 이 세상에 다시 한 번 태어나기를 기원했다"며 "이는 정부 실정에 대한 유감스러운 마음과 현 시국에서 노 전 대통령다움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불교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이 마치지 못한 일이 뭐였겠느냐"며 "지관 스님 영가법문에는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불교계의 비판적인 시선이 녹아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휴사=뉴시스 통신사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