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차이 152만3000원...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소득주도성장,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양극화 해소를 경제사회분야 최우선 가치로 내걸고 있는 현 정부에서 역설적으로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월급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의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6∼8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71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8000원 감소했다. 반면 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323만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6만9000원(2.2%) 증가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차이는 총 152만3000원으로 2004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이와 관련,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 휴직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비정규직 중 시간제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90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2만4000원 줄었다. 비전형근로자(파견 또는 용역, 재택근로자 통칭)의 임금은 185만4000원, 한시적 근로자의 임금은 185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평균 근속 기간 차이도 5년 8개월로 작년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평균 근속기간은 8년 1개월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개월 늘었다. 반면 비정규직은 2년 5개월로 1년 전과 같았다.
다만 비정규직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택했다는 대답은 1.4%포인트 늘어난 56.6%였다. 자발적으로 택한 사유는 '근로조건 만족(56.6%)'이 가장 많았다.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고용·건강보험은 1년 전보다 늘어난 반면 국민연금 가입률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보험은 46.1% 건강보험은 49.0%로 각각 1.2%포인트, 1.0%포인트 늘었다. 반면 국민연금은 37.8%로 0.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한시적 근로자와 시간제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올랐으나, 비전형 근로자의 가입률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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